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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내용    

 

드디어 출격했습니다.

황제가입으로 확 질러버리고 오늘 첫 출격을 했습니다.그동안 자유이용권을

구입해서 박물관 마스터하는데 걸린시간만 두달입니다. 어렵네요. 생각처럼

쉽지않네요. 이건 뭐 얼굴도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온라인에서 주절거리고

만나야하니 보통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좀 웃긴 얘기로 사람들은 흔히들 낚시

한다고들 하잖아요. 미끼를 좋은 것을 걸어서 던져 놓으면 그렇다고 화끈하게

물어주는 것도 아니고 깔짝깔짝~입질만 하다가 사기꾼 취급을 받질않나..어떤

때는 미친척하고 화끈하게 한번 물어주면 어절씨구 하고 낚아올리니 뜨악~

하고 다시 방생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몇번 당했습니다. 이러기를 벌

써 수차례 겪다보니 노련해지더군요. 처음엔 인어공주 같은 쭉빵이나 한명 올

라오길 바랬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왜???? 생각해보십시요. 인어공주가 올라

온다고 가정을 해보면 제가 어릴때 동심에서 알던 인어공주는 상반신은 사람

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비늘입니다.아무리 천하절색 같은 인어공주가 낚였다고

하여도 품삯도 못건지는 뻘짓 아니겠어요. 또 모르죠. 유전자나 염색체의 구

조에 변화가 생겨 상반신과 하반신이 거꾸로 바뀌어진 돌연변이가 낚여 올라

오면 얘기는 달라질텐데 말입니다. (이거 또 머리나쁜 사람들은 이해 못하실

라)요즘 여자들은 보통 약은게 아닙니다. 정말 앞뒤 싸이즈 확실하게 재어보

고 왠만한 확인사살 다 거친 후에 그래도 미끼가 별로 맘에 안들면 절대 물지

않습니다. 보통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 인내의 한계를 극

복하고 어제 황제 타이틀달고 첫 출격을 했습니다. 그렇게 사진한장 보여달라

고 아주 비굴모드 애원을 해가며 작업을해도 쌩까시더니 황제되고 닉네임 바

꿔서 작업들어가니 시스템 자동으로 돌아가듯 수월하더군요.제가 뻥 좀 쳐서

말하자면 가슴에 천추에 한이 맺힌 여자분이 한명 이었거든요. 박물관에서 자

주까지는 아니지만 간혹 한번씩 눈에 보이는 회원입니다. 얼굴 반반하고 몸매

쭉빵이라고 인물 값 하는( 요즘은 잘나고 이쁜여자는 인물값 한다고 하고 못

나고 찌질이는 꼴값이라고 한다면서요?)..그래도 이 여자분은 솔직히 꼴 값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박물관에서 박아둔 아르바이트로 생각을

했었는데 황제회원으로 모양새 확 바꿔서 메일로 사진 받아보고..거기에 묻지

도 않았는데 싸이주소까지 가르쳐줘서 한번 들어가 봤더니 송파구 신천에 있

는 한국방송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아나운서 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이더군요.

근데 이 여자분한테 무슨 그렇게 천추에 한까지 맺히는 일이 있었느냐구요?

당체 무슨 말을해도 믿지를 않고,설령 묻는 말에 난 대답을 해줘도 비웃는 것

도 아니고 계속해서(ㅇㅇ)....이 표시로 답장을 보내주니 ..우와 생각 같아서

는 어디사는 누군지만 알면 확~~!!!! 쫓아 달려가서 머리채를 붙잡고 귀에다

야~!!!!!!!!!~ 이 xx같은x야~ ..하고 소릴 질러버리겠구만...

제가 어제 이 여자분을 만났거든요. 아~~~ 예쁘긴 억쑤로 예쁘더만요.

아주 심장이 오무라들정도로 예쁘긴 정말 억쑤로 예뻤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싸가지거든요. 제가 여기서 생각이 확 바뀌었잖아요.

상반신이 비늘이면서 하반신이 사람인 인어공주가 미끼를 물고 낚였다고 해도

싸가지가 없으면 차라리 그냥 상반신이 사람이고 하반신이 비늘로 된 못 먹는

인어공주가 오히려 났다는 것...!!! 비엠 3씨리즈 끌고나왔습니다. 아니 먹고

살만하면서 뭐가 부족해서 나왔냐고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죠. 오늘은 간단히

커피한잔하고 다음에 보자는 것 까지는 솔직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아니

그럼 대행비는 왜 달라고 하는거죠? 정말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무슨 대행을

한건데 대행비를 달라고 하시는 것인지...저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거든요.

솔직히 바쁜 시간 쪼개서 커피마실 사람이 필요해서 사람을 만나겠어요?

저 거짓말아니고..어제 만나러 나갔을때 왼쪽 주머니와 오른쪽 주머니에 두개

의 봉투를 준비했습니다. 왜 두개의 봉투를 준비했는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마 경험자들은 충분히 아실겁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왼쪽 주머니의 봉투가

꺼내질수도 있는 것이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오른쪽 봉투가 꺼내질 수도 있었

겠지만 저는 담담하게 양복 안쪽 주머니의 지갑을 꺼내서 커피값만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어쩌면 저에 대한 악성후기가 올라올지도 모릅니다. 각오하고 있

습니다. 아니..그 여자분 게을러서 여기에 글 쓰고 있을 여자아니니 그럴일은

없겠네요. 왜..?? 대행비를 만원짜리 한장 꺼내지 않고 돌아왔느냐구요?

차한잔 마시고 헤어지는 시간까지 20분걸렸습니다. 딱 20분. 또 다른 수업이

있어서 뭐..여의도로 간다고 하더군요. 혼자 바쁜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분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차 한잔 마시고 대행비는 20만원만 받겠다고..

저는 당당히 "차라리 우리나라 15만 결식아동들을 위해서 좋은일 하는 셈 치

고 기부를 했으면 했지.. 그 돈은 못드립니다!!!"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에공..

도저히 그럴 용기는 생기지 않아서 말씀은 못드리고 "서로 생각이 많이 달랐

봅니다."하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뒷통수에대고 하는 말이 혼잣말

치고는 너무 리얼하게 내 귓가에 들리더군요. "아..짜증나.."..이말이 ....

오늘 메일함을 열어보니 참 많은 메일들이 들어와있네요. 저도 황제타이틀 달

고 박물관에서 여성회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발송해 주셨나봅니다. 여자분들

져마다 어떤 사연으로 어떤 이유에서 이곳을 찾았겠지만 상대에게 맹목적으로

바라는 이해는 배려가 아닙니다. 억지죠. 이기적인 자신의 욕심이죠...

오늘의 첫 출격 차라리 인물값 하는 여자보다 꼴 값 하는 여자를 만날걸 그랬

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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