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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오랜 시간을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서 적습니다.



저는 올해 86년생, 스물 넷입니다. 제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는 호랑이 띠 구요. 어릴 때부터 굶주린 가난 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집은 단 한 번도 생활보호 대상자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반드시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는 가난에 허덕이며 등골이 휘는 것에 이골이 났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쌀 붓는 소리에 기뻐해 본 적이 있습니까?
부엌 구석의 벽돌 두 장이 쌓여진 곳에 올라가 낡은 쌀통 뚜껑을 열고 누군가가 쌀을 부으면 스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쌀독에 쌀이 담겨지는 소리란 여간 행복한 소리가 아닙니다. 한동안 쌀이 없어 동생들이 굶게 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찌든 가난 속에서도 술병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는 결국 가난만 물려준 채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얼굴 주위의 근육이 마르고 힘이 없어지면서 근육이 뛰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팔다리가 뻣뻣해지고..제대로 손 한번 써 보질 못한 채 호흡이 마비되어 버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의 얼굴도 잘 기억 못하는 남동생은 꿈이 의사입니다. 아니 꿈이 의사였습니다. 라는 과거형이 바른 표현이겠네요. 찢어지는 가난 앞에서는 꿈도 희망도 참 빨리 무너집니다. 밖으로 나돌던 동생은 싸움질에 도둑질에 인생이 망가져 가는 것도 모릅니다.한 달에 한두 번 춘천교도소로 면회를 다녀올 때면 이런 불행의 끝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고 암담한 저의 삶에 희망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어릴 때는 주유소며 편의점이며 pc방과 횟집 써빙, 고짓집 철판 닦는 일 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가난은 좀처럼 떠나질 않습니다.남들은 이곳 박물관을 접하고 알게 된 사연이 클럽에서 홍보하는 것을 보고 가입을 하게 되었거나 집에서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아 가입했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아직도 케이블 방송조차 볼 수 없는 여건입니다. 한 달에 여섯 번을 쉬는 저는 경부선 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 근무를 합니다. 여섯 번 쉬는 날에 다른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자리를 구하려다 우연히 알게 된 박물관은 제겐 별천지 같은 세상입니다. 돈 좀 모았다 싶으면 동생사고 치는 뒷바라지에 벌금에 합의금으로 다 날리고 결국 돈 5백만원 합의를 못 해줘서 옥살이를 시키는데 과연 박물관이란 곳은 제 눈에 어떤 모양으로 비춰졌겠습니까.. 저도 황제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호기심에 만나보고 싶었다면 그것은 제게 사치였겠죠. 절박함에 간절함에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웃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저는 그랬으니까요. 간절하고 절박한 사람은 두려움이 덜 합니다. 지금까지 박물관을 통해서 그분을 만나고 있는 저는 박물관 측에 마냥 고맙습니다.
제가 만난 황제 분은 강남 청담동에 살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박물관을 통해서 메일을 드렸고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그분이 답장을 주셨습니다. 사실 몇 분의 황제라는 분께 복사된 글을 날렸던 것이라 어떤 황제 분은 “ 복사 된 글 잘 받아 보았습니다.”하시면서 무안을 주시는 분도 계셨고 제 메일이 상당히 불쾌 했는지 이용후기에 비난의 글을 비꼬아서 올리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때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주제를 몰랐나보다 하고 생각을 할 만큼 너무 컸던 기대에 실망도 컸었죠. 그런데 보름 채 지나지 않아서 어떤 황제분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분과 몇 번 연락을 주고받다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상 연락을 하고 지내면서도 그분께서 만나자고 제안을 하시니 절박한 사람에게 두려움이 덜 할 것이라는 제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난생 처음 그런 두려움은 처음이었습니다. 통화를 길게 하고 지난밤에 용기를 내서 마음을 굳게 먹으면 다음날 눈뜨고 일어나면 그 마음은 제도루묵이고 그분을 뵈러 갈려고 해도 옷장의 옷은 변변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현실에서 참 많은 것에 부딪쳤습니다. 내 마음 속의 용기는 부재중입니다.
“누가 나를 좋아해 줄까” 하는 생각에 자신감은 용기를 따라 함께 부재중입니다.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면 그분과 인터넷으로 참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내가 굳이 이 만큼 아픈데요..하고 이렇게 말 하지 않았는데 그분은 압니다. 내 빈곤함을 다 얘기하지 않았는데 늘 그분은 절대 용기 잃지 말라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번은 그분이 살아온 과정을 얘기해 주시는데 제 주변에 저 보다 더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그분의 이런 이야기들이 얼마만큼 진실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분의 말씀은 어느 때부터 하느님의 성경말씀만큼 믿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이리 빼고 저리 빼느냐며 짜증도 날 법 한데 그분은 이런 저런 핑계로 용기가 없어서 피하는 제게 “니가 남자만 아니면 된다.” 하시면서 말씀을 할 때는 더 이상 피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되는 궁지에 몰린 꼴이었습니다. 더 많이 그분과 대화를 하고 저는 그분께 제가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서 근무한다는 것을 처음 말씀드렸습니다. 무슨 용기였는지...


그러던 어느날 일요일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주말이면 몸살을 앓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주말이면 사람으로 미어터집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입장휴게소에서 그때 당시 호떡을 구워서 판매를 하는 일을 했습니다.저와 한조로 일하는 아주머니가 옆에서 열심히 반죽을 빗어서 동그란 쇠 호떡 철판에 올리면 저는 열심히 눌림 질을 해가며 뒤집어 판매를 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호떡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유난히 줄을 길게 늘어섭니다. 호떡을 사려는 사람이 많은 량을 요구하면 다시 또 한참을 구워야 하기 때문에 뒤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마치 호통을 치듯이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 곤혹스러움이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제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선 그 사람..
만원짜리를 내밀고 돈만큼 달라고 합니다.
5천원에 8개를 사는 사람은 간혹 있었지만 만원을 내밀고 열여섯 개를 사는 사람은 관광버스에서 단체로 널러갔다 오는 사람이 아니면 흔하지 않습니다. 두 개씩 네 개씩 손님이 사 가지고 가도 손이 모자라서 정신이 하나 없는데 기름이 손에 옷에 튀고 묻어도 신경도 쓸 수 없는데 만들어 놓은 호떡을 다 포장해도 모자라서 정신없이 앞뒤로 철판위의 호떡을 뒤집어 굽는 저를 빤히 쳐다보는 그분이 제가 오랜 시간 대화하고 통화하던 황제란 그분이었습니다.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시면서 손에 쥔 사진을 다시 보고..또 다시 내 얼굴을 보고..병아리 물 한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듯 ...뒤에 늘어선 사람들이 짜증스럽듯 뭐라고 얘기하니 뒷 분들 먼저 주세요~하고 말을 합니다. 저는 못들은 척 서둘러 싸주는데 그분이 저를 보며 웃습니다.“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호떡을 먹게 되네요.” 하면서 그분은 처음 저를 그렇게 만났습니다. 훗날 그분과 좀 오랜 시간을 대화 할 수 있었는데 그분이 물었습니다.


“입장휴게소에서 무슨 일 한다고 했었지?”
“그냥 뭣 좀 팔아요”


얼마나 속으로 웃었을까...이 사실을 훗날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내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는지 입이 무거운 사람인지 한참을 지나도 이 사실에 언급이 없었습니다. 처음 황제라는 분들에게 복사글로 메일을 보내면서 제가 보내줬던 그 사진은 증명사진입니다. 아마 그 사진과 저를 대조했으니 찾기 쉬웠을 테죠. 예전에는 너무 가난한 어린 유년시절의 기억에 어디가도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 밀가루 음식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셨던 그분이 어느날 겨울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가랑가랑 내리던 날...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예전에 할머니가 땅콩 잘잘하게 넣어서 만들어준 호떡이 먹고 싶다며..저는 아직도 이 문자 메시지를 영구 보관함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는 지금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아마 그분을 모르고 살았던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제 인생의 큰 부분을 도려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뭐가 그리 예쁘다고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시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것도 모른 채 그분이 주는 사랑은 낼름낼름 다 받아 챙기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그분의 도움으로 천안시 서북구의 입장면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환경의 이분이 언젠가는 떠나실 것을 다 알지만 “그만 보자” 하시는 그 날 까지는 내겐 너무 멋진 그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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