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이걸 그냥 확 죽통을 날려버려?? 내가 진짜 돈만 있어도 옥수수 다 뽑아 버리고 깽 값
물어주겠구만...나 지금 분노게이지 이빠이 올라서 뚜껑 열리기 일보직전...
아 글쎄..이 미친넘 봐봐. 새벽5시에 전화해서는 경찰서래.
(미친넘 소리 들어도 싸니까 태클걸지마.)
스프링 튀어 올라오듯 벌떡 일어나지더만... 나 얼마나 놀랐는지 알어?
아....드뎌 올게 왔구나...근데 가만 보니까 시간이 새벽 5시야. 이건 쫌 아니잖아...
내가 원래 너무 놀라면 말을 좀 더듬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학교 다닐 때 이런 일이 있었어.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미친 놈 둘이서 나랑
친구한테 막 시비걸면서 놀리는데 내 친구가 막 울잖아. 나 그꼴 못 보거든..
너 무 열받아서 한마디 확 질렀는데...“야 이 띠팔대끼야. 니들 먼대? 하면서..
그랬더니 그 사람 많은데 이 양아치 같은 넘이 낄낄 거리면서 나한테 한다는 말이..
“얘 뭐래냐 띠팔대끼? 발음 존나 깬다. 야 말을 삼키지 말고 뱉어. 너 혀 짧냐” 그러잖아..
ㅜㅜ 내가 그날 이후로 흥분해도 혀 꼬이는 발음 나올까봐 나 왠만하면 꾹 참는데...
어디 전화 할 때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나한테 전화했다면서 신원보증을 서야 나올 수 있대
이게 말이 돼? 근데 믿었어. 너무 심각하게 목소리 베이스 쫘악 깔고 얘기하는데 내가 당장 쫓아가지 않으면 울 오빠 경찰서에서 평생 썩을 것 같더라구..
나 그래서 미친년 번개 맞은 머리 꼴을 하고 부랴부랴 택시타고 강남 경찰서로 막 갔잖아.
중간에 전화가 오더라구. 일이 잘 풀려서 나왔대.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너무 뿔따구 나서
삼성동에서 술한잔하고 있다고...헐...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던 그놈의 혀님이 꼬였네..
이쯤 되면 스토리 딱 나오지? 근데 난 졸라 멍청하게 이때까지도 속았잖아.
역시나..내가 미친년이지. 새벽 5시에 경찰서라고 전화와서는 풀려나서 술한잔하고 있다?
그것도 6시가 다 되어가는데 요즘 강남 룸싸롱은 경찰서 조사 받고 훈방조치 하는 사람들
위해서 위로주 마시라고 아침까지 장사하는 집이 다 있나봐? 룸에 딱 들어가니까 언니들
셋이서 카드치고 있고 이 인간 디비 자고 있네. 내가 보니까 자는 것도 아니야. 쫄아서
자는 척 하는거지. 아니 쫄 짓을 왜해? 내가 이꼴 한두번 봐?
아 띠팔 진짜 죽었어~!!! 언니야들이 안자고 있다고 눈짓까지 해주는데 끝까지 개겨?
“아 오라버니 경찰서 잘 다녀오셨어요.?? 아휴....힘들었겠다. 어여 그만 자빠져 주무시고
냉큼 일어나시죠.“ 그랬더니 눈치를 힐끔 보더니 슬쩍 일어나 앉더라구.
어쭈 그러면서 다릴 꼬네. 그 짧은 숏다릴....거기다 웃기까지 해요..
“야 오빠가 니가 얼마나 보고 싶으면 이렇게 해서라도 널 보려고 하겠냐..”
꼴 보니까 밤새도록 요딴 짓 하면서 놀고 놀다가 질려서 나 부른 거 같은데 내가 보고 싶어?
아옷, 그냥 요걸 확...
아니 이건 뭐야..??헐....바지 쟈크는 왜 얼어뒀대? 더울까봐 바람 들어가라고..???
나 결국 핸들 잡았어. 질질질 끌고 나와서 차에 던져놨더니 2만원 주면서 대리비래..ㅜㅜ..
나 가게에서 나올 때 웨이터한테 십만원 주는 거 봤거든. 뚜껑 확 열리더라고..
눈에서 레이져나왔잖아. 확 째려보니까 살짝 쫄더라구. 가만 보니까 쪼는 것도 아니야.
쪼는 척 하는 거 같아. 한마디로 나 델꾸 놀리는 거지.
내가 다시 물어봤잖아. 계산은 정확히 하자고..
“이거 대리비야 대행비야?”
헐....................................
만원은 대행비고 만원은 대리비래......
울 오빠 요즘 힘들어. 나 땜에 누구랑 헤어지고 맘고생이 좀 심하거든.
잘은 모르겠는데 아닌 척 하지만 좀 힘들어 하는 거 같아. 세월이 약이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세월이 독인가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힘들어하네...
나 그래서 요즘 마음이 아주 심란해...
오빠야 이글 보면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