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무적의 야근부대, 창밖으로 보이는 탄천의 여름은 더 이상 나의 계절이 아니다.
그래서 일까..내 눈엔 7월 나무의 잎이 그저 푸르른 것만은 아니다.
이러다 여름휴가나 갈 수 있으련지...비나 계속 쏟아져라.
에잇~ 니미랄... 젠장~앞도 가눌 수 없을 만큼 억수같은 비나 계속 퍼붓거라.
하과장~!!!!!
퇴근길에 대표님이 나를 부른다.
벽걸이tv 아래로 프리젠테이션때 사용하는 컴퓨터와 연결된 지저분한 선들을 깨끗하게 처리해
놓으라는 지시다. 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판에 하필 왜 또 나냐...
이거 처리해 놓지 않으면 월요일 날 사단이 날 것 같다.
대표님 퇴근과 동시에 내 밑에 이대리를 불렀다. 이대리 정도면 이깟 배선 처리쯤이야..
그리고 오늘, 간만에 한잠 푹 자다가 일어나 자정쯤 잠에서 깼는데 대표님 문자가 들어와 있다.
보아하니 사무실인거 같다. 지금이 어떤 시국인가...전직원 비상사태 아니던가..
문자의 내용과 사진을 보고 빵~하고 터졌다.
난 쓰벌 내일 졸라 깨졌다. 휴....
이대리 어디 두고보자.!!
문자의 내용은 이렇다.
“하과장 아주 고맙다. 너무 깔끔하게 선처리 해놔서 너에 대한 고마움이 감개무량하구나.
월요일 날 보자. 근데 이거 정녕 네 짓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