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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가 무려 15살입니다.
막상 만나 뵈니 머리 숱도 얼마 없으시고, 삼촌과 같이 거리를 돌아다닌 기분이어서 영 그랬어요.
영화보고, 밥 먹었네요. 평범했던 첫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가 왔었어요.
"즐거웠어요. 자주 만났으면 싶은데 괜찮겠지요? ^^"
"네 물론이죠^^"라고 보냈지만 죄송해요, 라는 말을 속으로 했었네요.
그 후로도 카톡이 몇번 왔었고, 직접 만나는 것도 아니어서 부담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았어요. 근데 이분 알면 알수록 참 괜찮다, 싶은 거에요. 진솔하다는 게 뭔지 보여주시는 것 같앴어요. 믿어야지, 하는 게 아니라 믿어지게 만드셔서 '이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이분께 자꾸 의지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야외로 드라이브를 갔었네요. 날씨가 선선해서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맡아서일까요, 기분이 너무 좋은 거에요. 가끔 꺄~하는 환호성을 감히 질렀는데, 묵묵히 운전하다가 미소를 지으며 저를 쳐다보시는 거에요. 이상하게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그게 참 신기했어요.
이제는 일상을 그분과 함께 대화하는 것으로 점점 채워지고 있어요. 이제는 그분과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네요.
떼쓰고 장난 쳐도 다 받아줄 그 분도 제게 계속해서 요구하는 한마디가 있어요. 바로 자기를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거에요. 저도 왜 그리 고집인지, 그래요? 오빠 한 마디 하면 될 건데, 자꾸 튕기게 되더라구요. 내색은 안 할려고 하시는데 그때마다 서운해하는 듯해서 저도 맘이 좀 걸렸어요. 그치만, 그렇게 부르면 왠지 진짜.. 돌이킬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구... 이분 '돌싱'입니다. 상처가 참 크신 분이에요. 제가 그분을 다 받아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뭣보다두 대행비를 받고 그런 관계로 진전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빠라고 불러도 괜찮은 걸까.. 정말.. 그래도 되는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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