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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0月29日 예정대로 황제분과 낚시 다녀왔어요.

어제까지 세상모르고 자다 이제.. 후기 올리네요.. 휴........


낚시 떼 대행은..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출발 전 부터 얽히고 꼬이고 막혔습니다. 

29일 오후6시에 출발을 하기로 했는데.. 내가 공개 모집한 박물관 언냐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오는 “**까비” 언니.. 좀 늦게 도착했고 

“**스”님은 완전 늦게 도착................;;

거기다 내가 데리고 간 친구들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서먹서먹..;


거기다.. 

저는 황제 오라버님 말씀 그대로 우리 여성 동지들에게 분명 다 공지했거든요.

6시 정각에 출발할 예정이고 차량은 스타를 이용할 것이며 

도착해서 숙소는 대우마리나 콘도나 한산호텔을 이용 !! 

 
 스타크래프트 다들 아시죠? ..^^;;





약속장소에 우리 여성 동지들 다 소집 되고 인사들 나누면서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풀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급반전 될 쯤 황제오라버님 친구분이 스타.. 를 끌고 도착했습니다.

근데.. 스타는 스타인데 뒤에 렉스가 붙네요. 스 타 렉 스....!! 

그것도 인원이 14명인데 9인승 봉고가 왠 말..

일단 그 친구분 다른 오라버님들한테 욕 무지하게 먹고.. 아오..

결국 스타렉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를 같이 움직이자고 황제 오라버님이 말씀하셔서

전 낼름 알겠다고 했다가..(황제 오라버님 차가 벤츠 신형 S600임..ㅋ)

언냐들하고 친구들보니 저를 죽일 것 같아서.. 

궁여지책으로 금호렌트카에 “STARCRAFT” 나 승합차 큰 것을 빌려보자고 했습니다...ㅜㅜ 

근데 하필 그 때가 단풍 막바지라 렌트할 차가..

황제 오라버님들이 몇 군데 알아보는 동안 우리 여성 동지들은 간단히 식사하면서 기다렸고.. 

그리고 한참 후에 우리 앞에 이 차가 나타났습니다. 쌍용 이스타나..!!!!






근데.. 정말 기가 딱 막혔던 것은 렌트카를 가지고 온 아저씨의 설명이었습니다.

보통 렌트카를 가지고 오면...차량 보험관계를 먼저 설명하고 면허증 확인하고.. 이러잖아요.

설명의 첫마디가... 

이 차는 2003년도 차량으로 혹시라도 고속도로에서 차가 퍼지면 

명함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즉시 달라고 하네요. 헐....... 

(얼마나 차가 자주 퍼졌으면 차가 퍼지면 연락 달라는 말부터..)


 우리는 짐을 꾸역꾸역 싣고 .. 14명이 15인승 승합차를 타고..ㅜㅜ






 그렇게 우리는 황제 오라버님의 뜻을 받들어 어렵고 불안하게 서울을 떴습니다.



 아.. 황제 오라버님의 아드님, 황태자까지 모시고..!!




 황제의 아드님 황태자는 시박의 지니**언니가 전담했어요~ 완전 개구장이..




밟아도 밟아도 달리지 못하는 차, 2003년 이스타나...

좌석 한 줄에 3명씩 짜부가 되어 고속도로 휴게소 마다 쉬어가며..

거북이 걸음을 했습니다..








 휴게소 잠시 짬을 내서 야구하는 황제분 친구.






도착한 시간이 새벽 두시.. 통영은 추웠습니다.

바닷바람이 무척 차갑더라구요.

우리 여성동지 모두는 그 좁은 차에서 벗어난다는 기쁨에 들떴죠.^^

그리고 당연히.. 황제 오라버님이 예약한 통영의 마리나 콘도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헐... 

대우 마리나 콘도에 빈 방이 없다고 하네요..??

이 먼 곳을 오면서도 그럼.. 미리 예약도 하지 않았다는..?? 

당연히 빈 룸이 있을거라고 생각 하셨다는데.. 아..ㅡ,.ㅡ;; 


 대우 마리나 콘도






작은방이든 큰 방이든 방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저만 완전 죽일뇬 된 거죠..

우리 여성 동지들의 순간 그 뜨거운 눈초리..

서울에서 얼마나 힘들게 도착했는데..

도저히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까비 언니와 **뿌니 언니가 

기왕 온 거 기분 좋게 있다가 가자면서.. 수습을 도와줘서..;;

그리고 우왕좌왕 황제 오라버님이 한산호텔에서 자면 된다고 이동을 했는데....

호텔측에서 사람이 14명이나까 방을 두 개 잡아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우리 까칠한 황제오라버님은 시간이 새벽 2시에 와서 3시간 있다가 5시에 나가서 배를 타야하는데

방 하나에 잠시 쉬도록 해달라고 호텔 측과 실랑이..

솔직히 그 때 저는 황제님 뒤통수를 확..ㅠㅠ;;

그냥 좀 들어가서 방 두 개 잡고 쉬면 될 것을...

결국 벤츠 신형 S600 타시는 황제 오라버님의 똥고집에 그 엄청난 짐들을 들고... 다시.. 

 
 한산 호텔



그 후 우린 한 시간 동안 잘 곳을 찾아 방황했고.. 

결국 하신다는 말씀이 다같이 잘 수 있는 찜질방에 가자고 하시길래..

여성 동지 7명의 결사 반대로 근처 완전 러브 모텔에 4만원짜리 온돌방 두 개를 잡았습니다. 

(결사 반대한 이유.. 여자분들은 아시죠? ^^;;)


그리고 얼마나 피곤했는지 들어가서 바로 잠들었습니다. 

낚시고 뭐고..다 필요 없이 잠이나 실컷
잤으면 하는 게 우리 여성 동지들의 생각이었죠. 

어쨌든 저쨌든.. 새벽5시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3시쯤 자기 시작해서.. 

이뻐는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4시부터 한명씩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나왔더니.. 

황제 오라버님과 친구 분들은 사정없이 꿈나라에 가 계시고..??  

**까비 언니가 전원 기상
시켜서 다 집결했음..;;

그리고 곧바로 우리는 낚시방.. 은 아니고 1234충무 김밥 집으로 식사를 하러..^^






그리고 낚시 채비를 하고...

근데.. 낚시한번 가는데 그렇게 준비가 많이 필요한가요..??

뭔가를 끝도 없이 준비하시더라구요.

지렁이 새우...지렁이도 호무시, 청개비, 홍개비...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거기다 아이스박스에 고기를 채워서 담아 와야 한다고 하시며 

아이스 박스까지 두 개 더 준비를 하시네요. 

선상에서 회를 먹어야 하니까 술 단단히 준비하고 사시미 칼과 도마까지 꼭 챙기라고.. 

몇 번을 신신당부하기에 선장 아저씨한테 부탁드려서 따로 회칼과 큰 도마까지 준비했습니다. 

회는 배위에서 먹어야 술이 술술 넘어간다고 그러시네요. 입에 침이 돌만큼.




그리고 출조 전.. 우리는 황제 오라버님의 강요에 의해 웃기지도 않은 기념 촬영에 응해야 했습니다..;

(반강요에 의한..그러더니 모든 초상권은 황제한테 있다고 하네요 켁~^^;)





(죽어도 촬영에 임하지 않겠다는 여성 동지와 낚시방에서 꾸물대는 황제 오라버님은 제외..)


 보너스로.. 이 엄청난 모임을 주선했던 저와 황제 오라버님.




 우리를 멀끄러미 쳐다보는 개..^^; 




아.. 드디어.. 

한명씩 승선을 하고 우리 위대하신 황제 오라버님이 말씀하시는 물반 고기반으로

오직 황제오라버님의 전설 같은 낚시 실력만 믿고 출조를 했습니다~




 

 출조전 우리 황제 오라버님의 포스...
 



바람은 불고 파도는 높은데 어디로 계속 가는지 끝 없이 배는 어디론가 갔습니다.

불안하더라구요. 이거 어디 멸치잡이 배에 팔려가는 기분이 들고..ㅡ.ㅡ;












이때만해도 그럭 저럭.. 좋았죠.

 황제 오라버님의 친구 웃는 것 좀 보세요. 행복 가득 기쁨 만땅!!





 사진찍으시는 황제오라버님 친구분



 경치도 예술~

 














배를 타고 한 참을 들어가.. 

닻을 내리고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여기서부터..


낚시 좋아하신다는 분들이 고기를 당췌 잡지를 못하시네요.. ㅡㅡ??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횟감으로 쓸 고기도 못 잡으니까.. 

다들 구석으로 가서 애꿎은 담배만 피시고 눈 마주치면 피하고.. 

뭐 물어보면 짜증 섞여서 대답하시고..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ㅠ


저희가.. 낚시하면서 올린 고기입니다..


 제 손가락보다 조금 큰 고기





(기가 딱..저런걸 잡으러 이 많은 인원이 서울서 배를 타고...)


 이날 낚은 최고의 대어.. 그대의 이름은 고 등 어 ㅋㅋㅋ



 황제 친구분들 낚시안되니까...괜히 어린 황태자한테 짜증내고..



 저 고등어를 고기라고 좋아하시니...참...

 저 고기 뭔지 아시죠?? 시장가면 널리고 널린 고등어.




 결국 황제 오라버님은 깊은 고민에 빠지다 주무시고..ㅋㅋㅋ



 하나 둘.. 따라서 수면 모드로 들어감..
 





음.. 우리 동지들 모두가 잡아 올린 물고기는 위에 보이시는거 저.. 사진 저게 끝이구요..


아.. 사진에는 없지만.. 

바다에서 헤엄치다.. 배에 낚시 바늘 꽂혀 올라온 불쌍한 복어랑.. 

해삼 2개 더 있었다.. ㅎㅎㅎ


빨리 돌아가고픈 마음만 가득한 사람들..

에게 선장님 다가오셔서 조심스럽게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는데..

선장님 왈!!

“서울서 오신 여기 사장님이 고기를 잡아 본 적이 없습니다. 오시면 늘 허탕치고 ...

서울에서 귀하신 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제가 따로 고기를 준비했습니다~

회라도 한 점 씩 드시고 가셔야 될 것 같아서..“


이건 뭥미...이건 얘기와 다르잖아....

몸통만한 대어를 잡아서 수족관에 팔았다면서요..!!! 그럼 그건 다 뻥? 구라?

아...정말 심하게 어이없더라..


 그러더니 선장님이 감춰둔 횟감을 꺼내 놓으시네요...ㅋㅋ



 쪽팔린건 잠시.. 어쨌든 싱싱한 회와 함께 준비한 충무김밥과 회를 미친 듯이먹었습니다. 

 일단 먹고.. ^^;;








술 들어가니 황제 오라버님을 비롯한 그 친구분들.. 

고기 못 잡은 거에 대해 뒷 말 참 무지하게 많아요.

왠 변명이... 아 정말.. 절레절레~~ 


배는 어느덧 다시 항구에 닿아.. 이렇게 돌아가기는 휑..한 마음에..  

황제 오라버님을 졸라 시박에 소문내지 않을 테니 회라도 실컷 먹게 해달라고..^^;

이렇게 황제 오라버님을 꼬셔서 우린 수족관에 가장 많은 물고기를 보유하고 있는.. 

 파란등대 횟집으로..





 개불.. (그냥 올려봤어요..ㅋ)



우리 여성 동지들이 기분이 급 반전 된 것은 본격적으로 올라온 회를 보며 급 방긋

회 값과 상관 없이 황제 오라버님의 뽕을 뽑기로 작정을 하고..


 <통영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멸치회에 소주 한 잔~ 캬~>














회 값 42만원..!!

회 값 황제 오라버님과 친구 분들이 사다리타기를 했는데 ..ㅋㅋㅋ 황제 오라버님 당첨.


 그리고 우린...씁쓸하지만 유쾌한 기분으로 서울로 돌아왔고..







아마 이번에 낚시를 갔다온 기억은.. 오랜 시간 저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생에 가장 웃기고.. 말도 안되고 ..뻑이 가고..어이 없고.. 구라에 속고.. 돈에 울고 웃던..

죽어도 잊지 못 할 여행이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빌어 시간박물관의 **까비 언니와 **쁘니 언니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다른 박물관 여성 동지 두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친구 둘은 돈 벌었으니 됐구요..!!!


서울에 도착해서 헤어질 때 개별적으로 못 데려다 준다며 차비 10만원씩 손에 따로 쥐어 주시던

우리 황제 오라버님 친구분에게도 정말 감사하구요. 다들 다시 한번 뵙길 바래요.

다시 뵙는 날 까지..건강하시길...

앗...그리고 한가지.

**까비 언니는 이번 기회에 황제오라버님 친구분 회사에 비서로 취직했음.. 축하드려요^*^


이상....10월29일 낚시 떼대행 후기였습니다. 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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