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박에 들어왔습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보니 2011년까지가 한참 많이 들어오고 글을 쓰던 시기였네요.
처음 이곳에 와서 신기했던 기억이 새로운데, 오랜만에 이곳에 와도 이제 더 이상은
신기하지 않습니다. 좋은 일일지 모르겠네요.
이곳에서 사건도 사고도 참 많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났고 그 분들로 인해 아픔도 있었고 제가 아픔을 주기도 했겠죠.
시간이 약일까요,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대 후 오랜만에 군생활 기억하는 기분입니다.
자게나 후게에 드물게 보이는 예전 친구들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불쾌함보다는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나고 보면 별 거 없는데 그 땐 다 무엇이 그리 중요했는지...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마지막에 클릭한 것이 친구관리란이었는데, 아....아직도 몇 명의 친구가
등록되어 있네요. 20대였던 아이가 벌써 30대로 접어들었던데 ㅎ
하긴 애들도 벌써 27이니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네요.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상처가 있다는 표시겠죠.
남자든 여자든, 상처가 있으니 왔고 상처를 달래러 왔겠죠.
부디, 그 상처 치유하고 가시길. 그렇다고 기대도 하지 마시길.
누군가를 만남으로 인해 아픔이 사라지진 않더군요. 그저 잠시 피우는 담배일지도 모르겠네요.
보고싶은 친구들 많이 있지만, 그 친구들을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은 안 합니다.
이곳을 잊고 살아야 행복한 것이겠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외롭거나 몹시 지루한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 아무도 없기를, 이곳을 잊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