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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볍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놀고 말 건데' 뭐 이런 거~
여친이 여행가고 없는 틈을 타
오랜만에 패밀리 레스토랑도 가주고
술도 거나하게 마셔도 봤습니다.
저 여친이랑 결혼 얘기 오가는 사이거든요.
만난지는 한 10년 됐습니다. 너무 오래 사귀어서
여친은 이제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친은 혼자 사는데, 거기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혼인 신고만 안 했을 뿐이지
사실상 부부나 다름 없거든요.
근데, 설렘의 강도는 그만큼 떨어지는지 죄송한 얘기지만 자꾸 딴생각이 듭니다.
막상 만나보니까 그 친구가 참 괜찮은 거에요.
가방끈이 짧아서 그런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좀 철없는 행동들을 하지만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
두 번째 만남 때는 야외로 잠시 드라이브 나갔는데요,
제 팔에 손을 얹고는 살살살 긁는 통에 전신이 짜릿해지더군요.
저녁이 되기 전까지 여자친구와 연락하는 것 보다도
그 친구와 연락하는 시간이 더 많고 비중도 높아지고 있음을 요즘 새삼 느낍니다.
그저 하루 놀아보자 하는 심정이었는데
어느새 내가 너무 발을 담근 건가 싶기도 하네요.
그치만 좋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오늘도 저녁에 그 아이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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